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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아 자수 프로젝트 “다다를 수 없는 장소를 넘어서는 소통”
admin - 2010.09.24
조회 560

▶ 경기창작센터 2010년 입주작가 함경아 씨의 “다다를 수 없는 장소를 넘어서는 소통”의 이야기
▶ 작가의 주문으로 중국을 걸쳐 북한으로 들어간 중국인 브로커가 보내온 북한의 전통공예 자수 작품 10여점 공개
▶ 검열에 걸려 돌아오지 못한 작품들, 검열을 피해 내용을 왜곡하거나 변형시킬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은 작품 속에 남아 있다.

○ 전시 기간 : 2010년 9월 1일(수) – 9월 26일 (일), 약 4 주 간
○ 전시 장소 : 중앙동 1층 c107 전시실 *별도의 오프닝 초대 없음

경기창작센터는 오는 9월 1일(수)부터 26일(일)까지 함경아 작가의 자수 프로젝트 “다다를 수 없는 장소를 넘어서는 소통” 展을 개최한다. 경기창작센터의 박준범, 홍남기에 이어 세 번째 전시지원 작가로 선정된 함경아는 (2008, 쌈지스페이스, 서울), <욕망과 마취>(2009,아트선제센터, 서울)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 혹은 사회적으로 재고해봐야 할 이데올로기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해석해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자수 프로젝트 “다다를 수 없는 장소를 넘어서는 소통”은 어느 날 현관문 틈으로 날아든 낯선 삐라를 보고 ‘나도 북한에 삐라를 보내보면 어떨까’라는 다소 엉뚱한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북한의 특산품인 ‘자수’ 기능인들을 연결해주는 중국인 브로커를 고용하고 인터넷에서 모은 각종 전쟁관련 이미지들, 자본주의의 풍요로움을 연상케 하는 샹들리에와 보석 이미지들, 남한과 아시아 나아가 미국의 국제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유행가 노랫말을 북한으로 보냈다. 우연히 마주한 대남선전체제 도구를 역이용해 전하는 독창적인 작가의 작업방식이 흥미롭다.

작품 회수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잦은 분실, 연락 두절 등 긴 호흡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낙천적인 예술가의 인내심으로 10점의 작품을 공개하기 이르렀다. 관객들은 작가가 작품 하나하나에 역어놓은 이야기를 읽으며 이념, 인간, 정의의 본질의 의미를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자수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인 on going project이다.

*경기창작센터는 연 6회의 개인전 및 연 4회 경기도 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 전시를 운영 중이다.

“다다를 수 없는 장소를 넘어서는 소통”

함경아의 작품은 문화의 정치와 군사화된 갈등, 사회적 행동주의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어떻게 이미지에 의해 구조화되는가를 반영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과거와 현재의 전형들을 활용하는?그리고 이들을 재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공예술을 사용하는?함경아의 작품은 이들 이미지들이 대중매체와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해석되는 방식들을 전경화 한다. 반체제적인 견해를 살포하기 위해 이용되는 포스터 선전물로부터 영감을 받아, 과거의 잔학행위들의 의미를 탐구하며 개인의 행동이 국제 정치의 맥락에서 어떻게 매개되는지를 질문하는 것이다.

‘such game’이라는 제목의 2008년의 개인전에서 함경아는 북한에서 제작된 직물 작업들로 된 첫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구글로 검색된 이미지들을 수집한 작가는 이들이 합성된 이미지와 포토몽타주를 중국을 통해 북한의 여성 수공예자들에게 몰래 보냈고, 전통적인 기술과 재료로써 수놓케 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분단선 양쪽의 일상적 삶에 영향을 끼치는 국지적인 긴장감과 국제 정치에 관해 북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러한 부담스러운 교류를 실행함에 있어서 함경아는 이데올로기의 장벽과 지형적 거리를 초월하는 대화를 이루고자 노력했다. 작업이 동반하는 정치적인 민감함 때문에 대다수의 수공예품들은 북한 당국에 의해 압수당했다. 어떤 경우에는 남한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북한의 작업자들이 직물품을 분해하여 우송하기도 했다.

두폭화(diptych)로 된 2008년의 <나가사키 버섯구름>과 <히로시마 버섯구름>에서 함경아는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두 이미지를 재현한다.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폭이 그것이다. 항공에서 촬영된 뚜렷한 흑백의 핵 버섯구름들에는 화염의 색상이 보이지 않고, 그 아래의 파괴와 절망, 그리고 방사선의 보이지 않는 효과들 역시 은폐되었다. 인류의 유일한 핵공격의 기록인 이 사진들은 냉전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핵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의 관람객의 반응은 한국의 주류 역사에서의 이 사건들의 의미로 인해 매우 복합적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수용소로 후송되었던 많은 한국인들이 원폭의 희생자가 되었지만, 이들은 일본 제국으로부터 한국이 해방과 독립하는 과정에서 망각되고 만 것이다.

2008년의 에서 함경아는 전쟁, 식민주의, 그리고 외상, 즉 작가가 ‘감추어진 테러리즘과 감추어진 정치적 폭행’이라 일컫는 것들을 비디오 게임과 흡사한 네트워크로 엮는다. 베트남-미국 전쟁(1959-75) 중 북베트남군이 만들었던 복잡한 동굴과 터널 단지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재현한 미니어처 세트는 미디어에 대한 해독력을 갖춘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이미지들이 어떻게 읽히고, 또한 군사 작전과 전투 장면을 모사하는 컴퓨터 게임 문화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를 탐구한다.

표면적으로는 2001년 9월 11일의 불타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이 베트남의 정글로 재배치된 것처럼 보인다. 그 밑의 계단과 통로로 얽힌 미로에는 크메르가 자행했던 대량학살의 잔재인 해골 더미 등의 파편화된 이미지와 기표들이 드러나 있다. 익명의 한 남자의 등은 1989년 천안문 광장 사태의 도상인 ‘탱크맨’을 연상시킨다. 좀 더 추상적인 부분에서는 호주 서쪽 킴버리 지방의 원주민들이 채색한 완지나 인형이 식민주의의 충격을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선택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원래의 이미지를 자수로 옮기는 과정에서 북한의 수공예자들이 떠올렸을 갈등과 저항을 상징하게 된다.

함경아의 자수 작업은 정치선전, 사적인 기억, 그리고 사회적인 매개의 기이하고도 복합적인 뒤섞임이다. 손자수가 요구하는 노동집중적인 과정을 고려할 때, 함경아의 프로젝트는 정치적 상연과 변형으로서 노동의 참여적 과정을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가에 있어서 온라인으로 즉각적으로 정보를 취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과 협력자인 수공예자들의 제한된 정보망 간의 대비는 그녀가 말하듯 궁극적으로 ‘다다를 수 없는 장소를 넘어서는 소통’에 대한 시도이다.

jose da silva(제6회 이시아퍼시픽 트리엔날레 감독)


함경아 약력

학력
-1995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 대학원 순수예술 전공 졸업, 미국 뉴욕
-1992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 회화과 과정, 미국 뉴욕
-198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09 <욕망과 마취>, 아트선재센터, 서울
-2008 , 쌈지스페이스, 서울
-1999 , coca, 서울
-1999 , 대안공간 루프, 서울
-1996 , 탐킨스퀘어 브랜치 뉴욕 시립도서관 아트 갤러리, 미국 뉴욕
-1990 관훈 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08 <작품의 재구성>,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8 <멜버른 아트페어 2008 프로젝트룸>,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2006 , 타이페이 현대미술관, 타이완 타이페이
-2005 , 영국박물관, 영국 런던
-2005 , 샤로텐버그 전시홀, 덴마크 코펜하겐
-2002 (큐레이터: 헤랄드 지만), 스위스 은행

비엔날레
-2006 제6회 광주비엔날레
-2002 제4회 광주비엔날레
-2001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01 티라나 비엔날레

레지던시
-2008 창동 국립 창작스튜디오
-2004 couvent des recollet (프랑스 외무성, 파리 시 주관), 프랑스 파리
-2004 ait (art initiative tokyo), 일본 도쿄
-2000 쌈지스페이스, 서울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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